일은 많고 하기는 싫은 자의 잡담

 

안녕하세요, 낮에 졸려서 잤더니 밤에 잠이 안와 내일까지 내야 하는 일을 끄적이고 있는데 여전히 하기 싫어서 왔습니다.ㅠ

얼마전 프로즈 갱신 안내 메일이 왔길래 감회가 새롭기도 했구요.

 

요즘은 번역을 하고 다른 분들의 글들을 보고 하니 요즘은 예전에 왜 저런 번역 실수를?? 했던 일들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게임을 좋아하고 특히 스토리가 좋고 대사가 많은 게임을 좋아하는데,(이와 별개로 게임번역은 소질이 없는 듯 하여 접었습니다... 슬프다)

종종 게임을 하다보면 여기서 이렇게 번역된 게 저기선 이렇게 되고,

갑자기 존댓말을 쓰다 반말을 쓰다... 이런 일이 생기면 번역가를 비웃곤 했는데요.

 

실상을 보니

1, 게임 개발 일정은 보통 빡빡하고 다른 부분에서 일정이 밀리면 만만한 번역에 할당되는 시간이 쪼이기 쉬움

2. 양이 많고 시간이 없으니 여러 번역가가 쪼개서 맡음

3. 시간없고 여러 번역가가 맡는데 용어 등이 정리가 안되면 서로 통일이 안되어 카오스 발생

4. 시간문제+정보유출이 안되니 정확한 상황이 아니라 텍스트만 덜렁 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음. 이마저도 소통이 잘 되어 확인할 수 있으면 낫지만 그렇지 않으면 말투나 존댓말 반말 정리가 안될 가능성이 높음

 

이런걸 생각하게 되다 보니 좀 더 이해가 잘 되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는 돈을 적게 줘도 악착같이 최선을 다해 퀄리티를 내려고 노력했는데,

요즘은 '네가 돈을 적게 준다는 것은 여기 크게 투자를 안하겠다는 소리구나'하고 딱 돈 준만큼만 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돈도 적게주고 쪼기도 쪼는 회사도 있지만요 ㅠㅠㅠ

 

그래도 밖에서 사람에 치이고 추운 날에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출근하지 않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 일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배가 불러서(?) 새롭게 안써본 툴을 써달라며 번역해달라는 곳은 좀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초반에는 걱정에 덜덜 떨면서도 어떻게든 했는데 게을러지다보니 아 안써본 툴 귀찮;; 이러고 있습니다.

또 몇달 전에 단가 올리는 것에 대해 질문했었는데, 다행히 동의해줘 계속 그곳에서도 일하고 있습니다.

이력서를 돌리지 않은 지는 4달쯤 되어갑니다. 일 떨어지면 이력서 업데이트하고 단가 올려서 다시 돌려보려구요.

자랑이라기보단, 걱정하던 상황이 나아진 것이 신기해 지금 걱정하는 상황에 있는 분들도 힘내시라고 적어봅니다.

 

존버하며 일하다보니 몇달전에 일한 게 입금되었다는 메일 보는 재미로 일하고 있네요.

처음엔 두달~세달의 입금 기간이 얼마나 멀어보였는지...

답은 존버인듯 합니다....

저도 마음가짐 새로이 하고 또 열심히 일하러 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같이 힘내요!!

 
별빛 번역가 별빛 · 2019-12-03 00:19 · 조회 289
전체 2

  • 2019-12-03 13:45

    투자를 안 하겠다는 소리구나에 무척 공감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다른 세 명 피엠과 다른 콘텐츠로 일하면서 깨달았슴당. 이들이 프로젝트 배치 방식에 따라 돈 yes 버녁물과 돈 no 버녁물이 있고 그것이 저에게도 보이더라고용. 또 LQA를 한번 해보니 이 게임에서 버녁가가 여러명 붙었겠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 개발에서 버녁은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들었는데 자료는 없고 기밀은 유지해야하고 오픈 날짜는 촉박하니 고퀄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저는 아직 별빛님이 부럽읍니다ㅏ... 저도 이력서 돌리는 건 멈추고 기냥 저냥 주는 업체에서만 작은 호떡을 굽고 있는데, 이유인 즉슨 떨어지는 테스트가 아직 많아서 잠깐 쉬고 있습니다. 쉬었다가 채워지면 다시 이력서 돌리고 테스트 보아야지요 ㅇㅅㅇ 존버가 중요하다고 하시니 존버 모드로 다시 힘 내보겠습니다!!


  • 2019-12-04 09:48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게임 번역을 욕하기는 쉽지만 사실상 진짜 번역가 잘못인 경우가 얼마나 될지... 작업자가 많을 때 용어까진 그렇다 쳐도 말투까지 통일하려면 따로 챙겨야 하니까요. 게다가 해외 업체인 경우 말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복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