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고 겁 많은 제가 참 문제네요

(징징글 주의바랍니다)

 

무스펙 학점엉망 생계형 휴학으로 인한 고연령^^ 돈 쳐발라서 멀쩡한 대학 나오더니 취업 못하는 걔입니다,,ㅎ

어차피 취업길 막혔고 성격상 하기 싫은 건 절대 못 한다고 괜히 엉뚱한 분야 파다가 직장을 잡긴 했는데,

심각한 부적응으로 3개월 만에 나가떨어졌네용

시간과 멘탈은 낭비했지만 나는 혼자 일하는 게 찐적성이었다는 사실 하나는 깨달았어요

그러고 보니 학창시절에는 불ㅠ법ㅠ스캔된 영어만화 번역해가며 읽는 게 재밌었고

직장내 부적응이 어찌나 지옥 같았던지 세상에 공부가 그때는 재미^^;가 있었어요+ 서양문물 덕질하느라고요ㅎ

근데 막상 퇴사하니 게으름과 비관에 빠져가지고... 멘탈적(진단받은 수준의) 문제로..

영어공부가 먼저랍시고 몇달을 또 낭비 중이네요

자본금(?)이 적은 탓에 이 길이 정말 맞는지 골백번을 의심하고,

실은 주체적으로 똑부러지게 내 길 터나갈 에너지도 자질도 없는 거 아는데,

그래도 혼자 할 수 있지 않을까 뭘 찔끔 해보지만 계속 어리버리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요

그러니까 다시 '내가 혼자 일감 찾아가면서 일할 그릇이 되나???', '현직 번역가 분들 보면 나는 역시 아닌 것 같다..'

비관으로 돌아와서 악순환^^

가끔 대원님들 일 하시는 모습 구경하면서 의욕 조금씩 채우는 게 다네요.

그래도 오늘은 성공하신 선배님들 사연 읽고 용기도 조금 얻었습니다.

 
seohee 번역가 seohee · 2020-02-14 06:39 · 조회 668
전체 7

  • 2020-02-14 09:52

    안녕하세요, seohee님. 일단 힘내시라고 글로나마 힘껏 안아드리고 싶네요. 저도 퇴사 후 쉬었던 기간이 길었던 사람인지라 서희님의 마음, 너무나도 잘 이해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마냥 누워(..)만 있고 싶고 그렇게 있다 보니 또 자괴감이 들고.. 악순환의 반복이었지요. 실미도에 가입한 진 오래되었지만 무기력의 늪에 빠져있다 보니 잠수 기간도 꽤 길었고요. 그러다가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이곳저곳 찔러보다 보니 작게나마 샘플 테스트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일도 들어오고 그렇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책에 이런 말이 있어요.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보자."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란 책에 나오는 말이에요. 힘들 때 이 말을 곱씹으며 힘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누워있는 생활이 길었던 자로서, 그 무기력의 늪에서 나를 꺼내줄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더라고요. 1년이란 세월이 짧다면 짧고 길면 긴 기간인 만큼 하루하루 발가락이라도 움직이다 보니 뭔가 조금씩 되긴 하더라고요..? (아직 번린이이긴하지만요;;) 혼자 하기 막막하시다면, 뮨님 블로그도 참조하고 일요일에 하는 유튜브 방송도 한 번 봐 보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방송에서 질문도 하실 수 있고요. 산업 번역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아무쪼록 힘내시길 바라며,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 2020-02-15 15:02

      아무 연고도 없는 제게 따뜻하게 공감해주시고 경험담도 들려주시니 감사하고, 의욕도 납니다. 어떻게 감사의 마음 전달해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겠어서 좋아요만 눌러 놓고 답글을 이제야 달아드리네요. 발가락이라도 조금씩 움직여보면 된다는 미야오(라고 불러드려야하는 것 맞나요?ㅎ;)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 2020-02-15 18:24

        제가 힘들었을 때 무척 위안이 되었던 말인데 seohee님께도 힘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 저 또한 힘들 때 이곳에서 많은 힘을 얻었던 만큼, 서희님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미야오/야옹, 둘 중 편하신 쪽으로 읽으면 됩니다:D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2020-02-14 09:01

    실미도 생기기 전에 저도 굶어 죽으면 어떡하지 무서워서 넉달을 그냥 드러 누워만 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면 쉬면서 한번씩(?) 심심하니 이력서나 돌려 볼까..정도의 마음가짐으로 깔짝대도 괜찮아요. 그러다 나랑 맞는 에이전시가 맞물리면 일이 오고 일하다 보면 자리가 잡히고 그럴 거에요. ^^ 저 역시 seohee님처럼 번역은 조낸 천재들만 하는 건데 나 따위가 감히 가당키나 할까 엉엉 울면서 많이 불안해 했습니다. 지금은 일 없을 때 멘탈 정비하는 연습 중이다!라고 하셔도 되고..하여간 힘내세요. 좋은 날이 올 겁니다.


    • 2020-02-15 15:15

      제 결정에 확신은 아예 가질수도 없고 막연하게 두려움만 있었는데, 저랑 비슷한 시기를 겪으셨다는 경험담 들으니까 막연한 불안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블루언딘님 조언처럼 불안해하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 지금은...멘탈 정비중..이라는 맘가짐으로 깔짝대보는 게 생산적이고, 좋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2020-02-14 17:13

    100세 시대에 고연령은 50세부터 써도 이른 단어가 아닐런지요..!
    누가 더 빨리 걷고 뛰느냐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잘 맞는지 익혀나가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현직 번역가이지만 늘 빻빻빻고 있습니다..... 허허허


    • 2020-02-15 15:18

      맞네요..!!ㅋㅋ 늦은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에 그래도 의욕 얻고는 했는데, 어느새 내인생 너무 늦었다고 한탄하고 있었네요
      유쾌한 격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