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린이의 산업번역 가이드 제2판 수령 후기



산업번역 가이드 제2판을 오늘 받았는데 진짜 두껍다. 가이드는 크게 1. 산업번역 가이드, 2. 트라도스 가이드 그리고 3. 기타 CAT툴 가이드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다. 각각 256, 128, 40페이지로 도합 424페이지. 목차 미포함.  세보니까 산업번역 가이드만 기존 가이드 페이지수의 두 배로 늘었다.

친절하고 아주 긴 목차를 살펴보니 기존 가이드에서 추가된 부분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영업에서부터 납품까지의 11가지 과정을 담은 번역작업 흐름도 못 보던 부분이고, 클라이언트와 직거래시의 장단점 파트와 어떤 번역 에이전시와 거래해야 할까 파트가 포함돼 있는 번역 에이전시와 번역업계의 구조, 나의 외국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기 파트가 포함된 언어와 번역에 대해 부분도 기존 가이드에서 추가된 부분이다. 그밖에도 플레이스홀더 부분도 추가된 항목이 많은 거 같고 Proz 랭킹 올리기 파트가 있다! 초반 번역 경력 쌓기 부분도 정말 궁금하고 글로 정리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인데(내가 정보를 못 찾은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가이드에 아예 포함되어 있어서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목차만 훑어봐도 번역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이 굉장히 많이 있다. 한산번을 접하고 자주 보고 들은 말이 "꼭 한산번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번역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산번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반 시행착오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인데 10페이지나 되는 목차를 하나하나 보고 있으니 정말로 그럴 거 같다. 어디 가서 초반에 번역 경력 쌓는 방법을 듣고 플레이스 홀더 쓰는 방법을 이렇게 자세하게 들을 수 있을까? 물론 인내심 있게 구글링하고 C언어 찾아보고 그러다 보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 것이고, 어차피 선생님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될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 시장에 진입한다면 더더욱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알 방법이 없어 무서울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초반에 자리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산업번역의 특성상 아무것도 못 하는 것 같은 나날이 이어진다면 그대로 번역의 길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산번에 가입한 사실만으로 내가 바로 번역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토익 책을 산다고 토익 고득점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그리고 토익은 한 번 결과를 내면 끝나는 거지만 번역가로 자리잡는다는 것은 꾸준히 일감이 먹고 살 만큼 들어오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기에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더 다양한 파트를 공부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번에 토익 만점을 받았다고 다음번에도 토익 만점을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산업번역에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변수가 다양하게 작용할 것이다.

한국산업번역교육의 새로운 가이드는 이러한 변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내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 책이 나오기까지 오래 고민하고 고생하셨을 대표님과 이사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노 번역가 마노 · 2020-05-14 03:37 · 조회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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