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번역가 일기 (8일 6분 28,336원)



가끔 '브이로그를 올려달라'는 분이 계셔서, 브이로그란 무엇인가 한참 동안 탐구한 적이 있습니다. 멀쩡하게 살림하거나 일하거나 공부하는 모습에 잔잔한 음악이나 멘트를 끼얹은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성질이 급하여 추리소설 결말부터 보고, MSG와 마라처럼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여 CSI 마이애미 보다가 날밤을 깔 수 있는 저에게는 영 맞지 않는 장르였습니다. 일단 브이로그를 1분 시청할 인내심(...)이 없는 제가 브이로그를 만들 재주가 없음.

집구석도 제 생활도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바와 많이 다릅니다. 이사님 왈 브이로그 같은 거 만들면 매출 떨어질거라고(.......) 방송 중에 브이로그에서 뭘 보고 싶으신지 여쭤봤더니만 '일어나서 우와하게 컵히를 내려마시고 자유롭게 책상으로 출근하여 일하는 모습'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다른 프리랜서 브이로그 보세요 왜 굳이 저를......

제가 하루종일 뭔가를 하긴 하는데 뭘 하는지 저도 궁금해서 수요일 일과를 적어봤는데... 이사님이 이것도 매출에 지장있는 수준이니 공개하지 말라고 하시는군요. 대강 말씀드리자면 게시판 답글 달고 사이트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한 각종 밑작업을 합니다.

새해의 결심은 '콜센터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장사 잘 될 때 장기적으로 보고 양심을 지켜서 재료를 정량 넣으며 팔겠어요.
임윤 임윤 · 2021-01-08 01:35 · 조회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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