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번역가 일기 (1월 11일 27분 36,190원)



보통 7일 중에 하루는 날잡아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누워있습니다. 보통 토요일인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상황 빼고는 그렇습니다. 월요일은 항상 바쁩니다. 전날 10시부터 월요일 1시까지 3시간 떠들다 자고 일어나면 이미 하루가 다 가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세금계산서 마감일이라 까먹고 있다가 부랴부랴 썼습니다.

요즘 신규 고객님들이 많으셔서 제가 처리해야 하는 이력서도 늘어났습니다. 0<-< 주말에 밀린 이력서하고 샘플테스트 리뷰하고 나니 하루가 순식간에 삭제...?

일단 오늘 한 일은 3개인데, 항상 하던 그런 카지노 일입니다. 카드고 슬롯이고 화투짝이고 손에만 쥐면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손이지만 번역은 너무 좋아요. 단가도 높고 내용도 맨날 똑같고 일은 쉽고 입금도 잘 되고...

관광은 항공사 광고문이라 단가가 조금 높은 편이었습니다. 단가 높아서 광고 좋아해요.

전에 뜻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던 질문이 있습니다. 저처럼 영어랑 일본어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문장이나 반복적인 단어만 번역하고 있으면 보람도 없고 속상하지 않냐고요. 그 당시에는 질문 뜻을 이해 못 해서 엉뚱한 답변을 했는데(뭐라 했는지 기억안남) 나중에 이사님이 저런 뜻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저는 한 번도 일에서 보람을 찾은 적이 없습니다. 반복이 많고 쉬울수록 시간당 수익률이 높아지니 더 좋고요. 공부한 건 매우 후회되나 매몰비용이라 아까워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임윤 임윤 · 2021-01-12 01:33 · 조회 200
전체 3

  • 2021-01-12 14:01

    마지막 문장 격공합니다. ㅎㅎ 저는 미국의 주 이름이 계속 나오는데 지명은 번역하지 말라고 해서 ctrl+enter 만 누르는데 돈 받는다며 좋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 2021-01-15 00:50

    연말에는 일이 넘치고, 연초에는 거의 없나 보네요. 이번 주부터 크고 작은 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준비 기간도 길고, 시행착오도 많고, 좌절의 시간도 꽤 있었지만 올해엔 뭔가 될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건강하세요!


    • 2021-01-15 16:25

      의뢰받은 번역일이 적지는 않았는데, 저의 손길을 기다리는 토끼같은 세금과 은행일, 여우같은 이력서 더미가 있어 일을 모두 받으면 생명이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사실 general 분야 번역만 받으셔도 일은 많으셨을 텐데, 각자 번역으로 성취하시고자 하는 바가 다른 만큼 올해에는 원하는 성과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