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더운 여름에 건강하신지요

제가 있는 곳은 계속 날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늘 간만에 화창하고 시원한 날씨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하루하루 좋아지는 것 없이 나빠지기만 하는 몸뚱이를 좀 개선하고자, 거대한 빨래건조대의 대표격인 실내자전거를 구입하고야 말았습니다.
친정이나 시댁에 있는 실내자전거는 둘 다 공간 효율성을 위해서 접이식의 가벼운 형태였는데, 이런 것들은 안장에 앉아만 있어도 엉덩이가 쪼개지는 것처럼 불편해서 저는 부모님 선물용 실내자전거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좌식실내자전거 종류를 선택했어요.

설치하고 나니 덩치가 크긴 큽니다. 지나갈 때마다 좁아서 계속 부딪힙니다.;;
아침에 눈 떠서 잠 깰 때라던지, 밥과 간식을 잔뜩 먹고 나서 속이 부대낄 때, 유튜브 볼 때 실내자전거에 앉아서 슬금슬금 게으르게 돌려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흡족(?)했던 부분은 이력서를 돌리거나 트라도스 레벨1 테스트 공부를 해야 하는데 쳐다보기도 싫을 때 합법적인 도피처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하기 싫으면 드러누워서 휴대폰을 집어 들고 하염없이 시간을 보냈는데, 자전거에 앉아서 체감상 2-3분 정도 페달을 돌리다 보면 '그래도 너무 널브러지면 곤란해지는 건 결국 나 자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하다못해 앉아서 책상 정리라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확실히 아예 운동을 안 하다가 실내자전거라도 짬짬이 돌리기 시작한 뒤로는 다리 움직이는 게 덜 힘들어지긴 했어요.
누운 상태에서 방향 바꿔 눕는 것만 해도 아이고 소리가 났었는데, 지금은 빨래를 개고 나서 일어설 때 아이고 소리를 안하고 일어날 수 있는 정도?;;
정말 살려면 운동해야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그리고 10월에는 퇴사하기로 확정을 지었습니다.
언제 퇴사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저 같은 경우는 몸이 점점 더 아프고 정신건강도 바닥을 쳐서 퇴사하는 게 선택이 아니라 그냥 당연한 상태가 되어서 퇴사를 결정했어요.
10개월 정도 생활비는 비축해뒀고요(망해가는 주식계좌를 털면 추가로 몇 달 더 버틸 수도 있... 혹시 그러고도 안되면 집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 가서 대출금 없애버리면 되겠...)

퇴사하기 전까지 몸과 마음을 좀 고쳐놓고(사실 퇴사 확정만으로도 마음의 병은 저절로 낫고 있는 중), 트라도스 레벨1 테스트도 치고, 프로즈 샘플도 5개 채우고 하면서 삶의 세팅을 바꿀 준비를 해야겠어요.
직장인의 사고방식을 프리랜서 혹은 사업자의 사고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포함해서요.

현재 믿는 구석은 한산번 밖에 없는 상태;;;

여하튼 저를 포함하여 여기 모여서 힘내고 계신 다른 모든 분도 아프지 않고 너무 힘들지 않게 살아가시기를 바라며 황급히 글을 끝맺겠습니다. 마무리는 항상 어렵네요.
번역가 민트색 민트색 · 2022-07-12 10:12 · 조회 712
전체 5

  • 2022-07-12 13:18

    퇴사라는 두 글자만 봐도 심신이 안정되는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 2022-07-12 14:49

      어이쿠 감사합니다.
      진짜 퇴사 확정하고 나니까 편두통도 없어지고 아침에 눈도 번쩍 떠 지고 ㅎㅎ


      • 2022-07-12 14:51

        (엇 중간이 짤렸네요)눈도 번쩍 떠지고 무엇보다 일단 사람 마인드가 바뀌고 있는게 체감이 됩니다.
        이제부터 남은 인생은 재밌게 살아보려고요.


  • 2022-07-16 09:31

    3월에 퇴사했습니다. 일단 폭염/장마에 집에 있어도 되니 너무 좋습니다. 아플 때 눈치 볼 사람 없이 집앞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오면 되고, 원하면 슬슬 쉬면서라도 할 일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쾌유하시고 삶의 세팅 바꾸는 과정도 즐길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 2022-07-16 19:54

      사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말씀해주신대로 바꾸는 과정도 즐겨보겠습니다.
      아플 때 맘 편히 병원 가는 것도 정말 큰 것 같아요.
      생각보다 월급과 맞바꾸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