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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번역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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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이벤트] 제2회 ‘내 인생을 바꾼 한국산업번역교육’ 후기 수상자 발표합니다!
    롯데백화점 상품권 50만원권(총 2분) SP 님의 한국산업번역교육 후기 한국산업번역교육을 "반"만 따라가도 번역가로 자생할 수 있습니다 https://hantranedu.net/?pageid=2&page_id=39&mod=document&uid=9475 three times a day를 하루에 세 시간이라고 적고 이를 하루 세 시간 닦는 사람이 되어버린 번역가(들)와 똥을 싸고는 연락이 두절되어 대형 프로젝트를 말아먹은 번역가(들)과 버젓이 써있는 인스트럭션을 죄다 씹은 번역가(들)를 보면 이래서 이력서를 말아먹고도(....) 픽업이 되긴 했구나 싶은 것입니다 한산번을 반만 따라해도 번역가로 자생..(중략) 대충 2번째 괴담 https://hantranedu.net/?pageid=1&page_id=39&mod=document&uid=9601 대장님은 항상 방송에서 말하셨죠 "노비를 해도 대갓집 노비를 해야 한다" ... 또 대장님은 말하셨죠 "프루프리더도 없는 번역회사에서는 안하는게 낫다" "요율이 낮을수록 이상한 회사일 수 있다" 워딩은 정확하지가 않은데 암튼 저런말을 하셨던 걸로 압니다... 저는 또다시 똥을 국자로 퍼먹기 시작했고 번역가와 프루프리더에게 줄 돈을 아끼는 회사가 과연 제대로 된 회사일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뒤늦게서나마 몸으로 알게된 것입니다 대표는 생각했습니다... 어느 다른 시간선에는 국가고시를 말아먹고 하루 최저 8시간을 자며 개 두 마리와 뒹굴고 허먼밀러에 직장인만큼 앉아 있으면 발작을 일으키는 임윤이 있고, 매일 무관사 이력서를 보며 번역빌리부트캠프 비슷한 것을 운영하는 SP 님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요... 옥자 님의 한국산업번역교육 후기 졸려서 푹푹 찌는 한산번 영업글입니다. https://hantranedu.net/?pageid=1&page_id=39&mod=document&uid=9530 그리고 아직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셨기에 그 금액이 커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번역가에게 맞는 영어 공부법과 이력서 작성법, 어떤 분야는 하면 안 되고, 어떤 분야를 노려야 하며, 어떤 시간에 연락해야 하고, 어떻게 연락해야 하며, 당신의 샘플테스트는 너무나도 이상하고 말이 안 되며(급발진), 절대 코스메틱과 게임 번역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지 않습니다. 눈물 나죠? 제 얘기니까요. 아직도 기억합니다. 박제된 제 코스메틱 번역. 그리고 나는 기억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이 많다지만 내 밥그릇이 걸리면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조언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로요. 무료 조언을 더 경계하십시오. 이유는 이미 이곳을 드나드셨다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상품이 공짜라면 당신이 바로 상품이다! 번역 업계도 예외는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공짜로 얻은 영문 이력서를 경계하시고, 공짜로 뭔가 알려주는 듯한(...) 한국산업번역교육 유튜브도 경계하십시오. 그것은 홈쇼핑에 불과합니다. 그럼 무엇을 믿으란 말입니까? 이용자 후기라는 사회적 증거를 믿어 보십시오. 이하 예정에 없었으나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GS 편의점 상품권 1만원권을 총 10분께 드립니다. 호떡만 구워 먹고 산 회원이 있다....?... 더보기 https://hantranedu.net/?page_id=39&uid=9651&mod=document 이벤트를 가장하여 올려보는 도전! 버녁가 1년차의 영업.txt https://hantranedu.net/?page_id=39&uid=9647&mod=document 습관적 도망자의 다짐: 못 하니까 여기 왔다. 나아져서 나간다. https://hantranedu.net/?pageid=3&page_id=39&mod=document&uid=9598 첫 문턱을 넘고 있는 초보의 후기 (가입 여부를 고민하는 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https://hantranedu.net/?pageid=3&page_id=39&mod=document&uid=9563 한산번 가입 2년 후 https://hantranedu.net/?pageid=3&page_id=39&mod=document&uid=9550 인생에 플랜B가 생긴다는 것 https://hantranedu.net/?pageid=4&page_id=39&mod=document&uid=9510 qwerty는 전기 직장을 꿈꾸는가? https://hantranedu.net/?pageid=4&page_id=39&mod=document&uid=9494 솔직하게 까보는 4년차의 마감 라이프 https://hantranedu.net/?pageid=4&page_id=39&mod=document&uid=9474 쓴 소리 해주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https://hantranedu.net/?pageid=5&page_id=39&mod=document&uid=9471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https://hantranedu.net/?pageid=5&page_id=39&mod=document&uid=9462 롯데백화점 50만원권, GS 편의점 1만원권은 회원정보에 등록된 휴대전화번호로 드릴 예정입니다. 현재 사용 중이신 번호인지 확인하기 위해 문자 메시지로 5월 10일에 연락을 드리겠으니, 간단히 답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외 거주자 분들은 admin@hantranedu.net 이메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관리자 임윤
    작성일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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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콘텐츠 부정사용에 대한 공지
    안녕하세요. 한국산업번역교육입니다. 최근 한국산업번역의 아이디 공유/양도 등 콘텐츠 부정사용이 있었습니다. 아이디의 공유 및 양도, 재판매 등의 콘텐츠 부정사용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위법행위입니다. 저희의 모든 콘텐츠는 이용약관과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됩니다. 중고나라 등을 이용한 아이디 리세일링과 개인적 공유/양도 행위도 지양해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이트에는 사용하신 IP와 시간대별 기록이 남으며, 삭제하신 글의 로그도 남습니다. 해당 행위가 적발될 시 이용약관과 저작권법에 따라 서비스 이용 중지/해지 및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리자 매니저
    작성일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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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이벤트] 제1회 ‘내 인생을 바꾼 한국산업번역교육’ 후기 수상자 발표합니다!
    이벤트 원문: https://hantranedu.net/?page_id=39&mod=document&pageid=1&uid=354#kboard-document [이벤트] 평범 그 자체인 일반인이 프리랜서 번역가를 시작하는 방법 - yerm9119 님 https://hantranedu.net/?page_id=39&mod=document&pageid=1&&uid=634#kboard-document [이벤트] 진짜로 지옥에서 탈출하게 되었어요. - 스텔라k 님 https://hantranedu.net/?page_id=39&mod=document&pageid=1&&uid=844#kboard-document [이벤트] 산업 번역으로 인생의 제2막을 열었습니다. - blueundine 님 https://hantranedu.net/?page_id=39&mod=document&pageid=1&uid=420#kboard-document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올립니다. 다들 번역으로 잘 먹고 잘 살고 계시다고 해주셔서 제가 다 감사했던 이벤트였습니다. 수상자 분들께서는 실명, 통관번호, 전화번호, 주소를 silmidosherpa@gmail.com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임윤
    작성일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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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포럼 이용안내
    커뮤니티입니다. 포럼은 무료회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글은 비로그인 사용자에게도 공개됩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관리자
    작성일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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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도스에서는 소문자였던 글자가 워드로 변환만 하면 대문자가 되네요
    제목 그대로 트라도스에서는 "48g"이라고 소문자로 잘 입력해 놓았는데 워드로 저장하면 대문자가 되어 버립니다... 단위인 그램(g)은 소문자로 입력해야 할 텐데 말이죠 트라도스에서는 멀쩡하다 워드로만 넘어오면 이러는 걸 보면 워드 문제인 것 같아서 워드 옵션의 자동 고침 설정도 바꿔 보았는데 그래도 해결이 안 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번역가 후눈
    작성일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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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qwerty는 전기 직장을 꿈꾸는가?
    1. 가입 계기 저는 직장에 다니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옷 갖춰 입고 추우나 더우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것부터가 힘들었어요. 물리적 직주근접을 최우선하여 도보 15분 거리에 집을 얻었으면서도 8시 20분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출근해서도 내 업무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누구와 사이가 어떤지를 비롯해 직장 내 역학관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거기에 잘 껴들어야 원활한 직장 생활이 가능했는데요. '확실한 내 편은 아니지만 무해하고 그냥 자기 할 일 하는 사람'인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더라고요. 이것이 K-사회성 부족한 저에게는 참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나는 이미 이런 부분에서 효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성격을 타고났는데, 당위에 대해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유를 내놓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 노력을 하기가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한국산업번역교육은 임윤 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실미도 시절부터 알고 있었고, 이런 이유로 프리랜서 번역가가 내 성격에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관심도 가지고 있었는데 왠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이 길로 오게 되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도 본인의 성향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행복하려면 남 보기 좋은 것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가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저한테는 이런 거구나 싶어요.   2. 한산번 서비스가 도움이 된 점 2-1. 산업번역 가이드 자세히 정리된 산업번역 가이드를 읽고 '산업번역'의 특성과 그에 맞는 번역이 어떤 것인지, 지원부터 정산까지의 과정은 어떤 것인지를 배웠고, 따라할 수 있는 부분을 따라하며 일단 빤스를 챙겨입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CAT 사용설명서 파트에는 산업번역의 효율성을 올려 주는 CAT 이용 방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가 트라도스를 활용해본 것은 아직 실습이나 샘플 테스트 정도이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요령도 생기고 TM도 쌓이겠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읽어 보니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던 것들도 이해가 되고 이 내용이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것인지 감이 옵니다. 더욱 친절해진 개정판도 나온다니 굉장히 기대됩니다.   2-2. 이력서, 프로필용 샘플 번역, 샘플 테스트 첨삭 이력서는 양식도 주어지고 필요한 내용만 쓰면 됩니다. 그러면서도 채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채워서 제출하면서 '이 정도면 잘한 거겠지 후훗?' 했다가 빨간줄 좍좍 그어진 첨삭 파일을 받아들었습니다. 이걸 에이전시에 제출했었다면 어떤 대참사가 일어났을지, 아니 대참사가 일어났는지도 몰랐을 것을 생각하고 아찔해졌습니다. 제 손으로 커리어를 말아먹는 날것의 스불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가요? 어떤 이력서가 잘 된 이력서인지 알지 못하는 제가 이력서 제출 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거치기에는 기회비용이 크다는 점에서, NCS 기반으로 표준화된 자기소개서조차 지원할 때마다 다시 써야 하는데 영문 이력서는 같은 내용을 수많은 곳에 돌리면서 알뜰하게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력서 첨삭 서비스가 참 유용합니다. 프로필용 샘플 번역은 전문 분야를 찾는 데, 전문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을 포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에이전시 지원 샘플 테스트를 망쳤다면 물은 이미 엎질러진 일이나 닦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엇을 어디다 어떻게 엎었는지를 분석받은 뒤, 어떻게 닦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안 엎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맞춤형 조언을 통해 최근에는 QC A, flawless!라는 샘플테스트 리뷰어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2-3. 교재 추천 2-2의 첨삭 과정에서 영어공부 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단어는 다 아는데도, 한국어로 말끔하게 옮기는 것은 차치하고 해석이 되지 않아 난감하고 어려웠던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부끄럽지만 사실 저는 종종 있었습니다. 해석이 막힐 때마다 '이런 내가 번역가를 한다고 괜히 덤비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제가 처방받은 교재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영작 책입니다. 제가 이걸 보고 영작을 술술 할 수 있게 됐어요! 라고 하면 이 화장품을 바르면 주름이 쫙 펴집니다! 라는 허위 내지 과장이겠지만... '입시, 토익으로 영어공부에 이미 닳을 대로 닳은 내가 이 이상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서 까먹은 문법이나 용법 다시 복기해보는 거 외에 뭐가 나아지겠나' 했는데 분명히 나아졌습니다. 추천받은 영작 책에서는 정석적인 한국식 영문법 교재와는 약간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데, 이 책으로 공부와 연습을 하고 나니 영어 문장을 읽는 것이 훨씬 편해져 독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한 덩어리인지, 수식이 어디에 걸리는 것인지 파악하기가 쉬워졌다는 것이 체감됩니다. 영문장을 좀더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옮기는 데에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4. 질문게시판 질문게시판에서 선배님들이 재료를 준비하고 임윤 님이 요리해 놓으신 글을 주워먹으면서 암묵지의 영역, 눈치에 가까운 것을 이식받고 있습니다. 트라도스가 내 마음대로 안될 때, 에이전시 지원 폼을 작성하는데 이 칸에는 뭘 써야 될지 모르겠을 때 등등 당장 필요한 키워드 검색을 해볼 때도 있고 그냥 심심할 때 보면서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3. 나가며 저는 요즘 이력서를 살포하고 있습니다. K-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소재를 쥐어짜내고 글자수 채워 포장하는 스트레스로 한포진이 생긴 손을 벅벅 긁었던 저인데 여기에 비하면 이력서 뿌리기는 너무 쉽네요. 얼마 전, 전 직장 상사로부터 채용 공고가 날 예정이니 다시 지원해 보라는 연락이 왔지만 아무래도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번역으로 만족스러운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도 번역가의 꿈을(오역과 누락 없는 실력도...) 키워봅니다.
    번역가 qwerty
    작성일
    2022.04.08
  • 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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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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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3
    번역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짤막한 프로프리딩 한 번 해 본  것 말고는 돈 받고 일해본 적은 아직 없습니다. 지난 3월 동안 이력서 꼴랑  7개 겨우 넣고 망설이다가 이번 주부터는 각 잡고 이력서를 돌려보려고 노력 중이고, 어제까지 보낸 걸 치면 총 16 곳에 이력서를 넣었네요.; 그 중에 고맙게 샘플테스트를 주면 열심히 해서 보내고 있기는 한데 속도가 달팽이가 아니라 더 느린 무언가(뭔지는 모름) 같아요. 물론 트라도스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삽질하는 시간도 포함되긴 하지만, 낯선 용어를 검색하고 고민하면서 단어 고르고 하다보면 350자 안팎의 샘플테스트에 4시간은 걸립니다. 이력서에는 하루에 2,500 단어라고 뻔뻔하게 적어 놓기는 했는데 실제로는 시간당 100단어 수준이에요(잠 안자고 해도 1시간 부족함  -_-;). 갑자기 일이 많이 들어올 일도 없겠지만 이런 식이면 작은 일을 받아도 그 일을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훈련하고 익숙해지는게 답이긴 하겠지만 그냥 좀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그래도 한산번 등록하고 첫 2년 동안 이력서도 못 쓰고 탈주했던 것 생각하면 많이 발전하긴 했어요. ㅎㅎ  
    번역가 민트색
    작성일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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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한국산업번역교육을 "반"만 따라가도 번역가로 자생할 수 있습니다
    실미도 땟목을 타고 부유하다 대장님 말씀 안듣고 결국 저멀리 남극까지 떠내려간 대원의 후기입니다 다들 돈버시느라 바쁜지 포럼이 조용해서 제 실패담 올리기가 민망했는데 후기쓰기 이벤트라니... 너무 좋네요 저는 한산번이 아니라, 이글루스 시절부터 임윤 대장님을 스토킹하다가 실미도 유치원도 아닌 실미도 태교반 수정란으로 가입하여 대장님께 많은 고통을 안겨드린 1인인데요 현재 4년? 5년?째 고양이님들을 끌어안고 계속 번역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질문 게시판에 울부짖으면서 살려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 이따금 대장님 방송을 보면서 그래서 내가 돈을 못버는구나(...)하면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이글은 굳이 몸으로 굴러보고 깨달은 멍청한 번역가 샘플을 제공하고자, 한국산업번역교육을 반(중요!)만 따라해도 번역가로 먹고 살 수 있음을, 그리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가장 빠르고 가장 편함을 알려드리기 위해 작성한 체험기입니다     사실 이 후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작년에 대장님 방송을 보던 도중 시장교란자들은 그딱우로 했지만 월 300을 벌었다고 하셔서 아주 큰 충격을 받앗읍니다 왜냐면 제 월급이...(...) 그래서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저 시장교란자보다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울부짖다가 답을 찾았는데요   바로 1. 이력서를 안 썼다 2. 일하는 시간이 극도로 적다 1. 이력서를 안 썼다는 그게 무슨말이냐 싶으실텐데 쓰긴 썼습니다 때는 약 5년 전, 국가에서 치는 시험을 대차게 말아먹고 고뇌하다가 초창기 실미도를 열어주신 대장님한테 우선 돈부터 보내고 어찌어찌 이력서를 써서 대장님께 보냈는데 (당시 한산번 홈페이지가 없고 메일로 주고받던 시스템) 성질 급한 대원은 그만 대장님의 답장을 기다리지 못하고 이력서를 여기저기 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에 10개씩 몇 달 안 돌렸는데 일을 시작해버렸읍니다 대장님이 "제발 다시써오세여"하고 답장을 보내셨을때는 이미 대형 프로젝트가 빵꾸나서 광광 우는 번역회사 여러 곳에서 저를 줏어간 상태여서 그 일이 끝나면 이력서 고쳐야지 하고 고만 잊어버린 것입니다 당시 이력서(그리고 며칠 전에 수정하기 전까지의 이력서)가 얼마나 망했냐면 대장님이 매번 방송에서 여러 이력서를 대차게 까시면서 단복수좀 잘 써라 학생 1명 가르친 거 아니면 students다 대소문자 좀 제대로 해라 과거 이력이면 제발 좀 과거형 써라 라고 하셨는데 저 트리플 악셀, 아니 콰트로 악셀이 바로 저였던 거예요 하와와... 심지어 4-5년 전에 소규모 그룹강좌(?)를 여셨던 당시 수업이 끝나고 대장님께 제 이력서에 대해 여쭤보니 '맞다 님은 공개처형감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근데 당시에는 빽빽이가 도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저같은 문제아가 시장에 방생되어버린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당시 절 줏어간 번역회사들은 한국어 초대형 프로젝트를 여러 개 받아서 한쿡 번역가들을 데리고 진행했는데 멀쩡한 이력서로 붙으신 분들이 여러 회사에서 여러 대형 사고를 뻥뻥 터트리고 그만 잠적하신 것입니다 마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듯한 번역들을 남기신채... PM들이 매우 지친 목소리로 제발 이것 좀 어떻게 해달라고 준 번역문에는 배송비가 선적 수수료로, 피콕 컬러가 공작새 색깔로 번역되어 있었읍니다 Death in labor는 근로 중 사망으로 써서 임산부를 과로사시키고 만 글을 보다보니 저는 그만 기절하고 만 것입니다 그 외에도 매우 무서운 번역들이 즐비했으나 당시 너무 충격이 커서 기억도 나지 않네여 쨋든 이런 수많은 대형 똥밭을 수습한 공로를 인정받아 쓰레기같은 이력서를 무시한 채 계속 같이 일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대형 프로젝트들이 끝나갈 즈음에는 이력서 없이 테스트 폼을 게시한 몇 군데에 붙어서 일하게 되었고 그러다 갑자기 처음 보는 곳들에서 너 나랑 일하자 하고 메일이 오게 됩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대장님 말씀처럼 PM들끼리 번역가를 주고받다가 이력서는 구지지만 개쓰레기 오역을 (봐줄 만큼으로) 면했으며 똥밭에서 굴러가며 탈주하지 않고 똥을 치워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같이 끼워 팔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영역이 아닌 의료, 종교 등에서는 개처럼 멸망했읍니다) 심지어 일한지 3년이 되어서야 요율이 슬슬 올랐는데 올라간 이유는 제가 제시한 것도 아니고 대뜸 일하자고 메일 보낸 곳에서 "니 요율은 매우 낮고 쁘띠하구나... 우리는 0.xx 이상으로 일한단다"하면서 약 두 배로 올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번에 후기를 쓰기 위해 이력서를 4년만에 작성하면서 이력서 샘플의 요율을 보고 큰 현타가 와버렸읍니다 왠지 나보고 맨날 프루프리딩만 주던데 제 프루프리딩 시급이 너무나 작고 소박했기 때문이네요) 2. 일하는 시간이 적다는 건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이력서 쓰고 돌리고 제 로동력을 비싸게 세일즈할 생각은 안하고 대충 절 줏어간 곳에서 정기적으로 주는 일만 받아먹으면서 일하다 고양이 붙잡고 뒹굴고 이러다보니 실질 작업시간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던 것입니다... 하긴 하루에 최저 8시간 잠자고 넷**스와 유*브 좀 보다가 정기적으로 하는 마감만 호다닥 하고 보내는 삶을 살았던 것이지요.... 각종 e북 플랫폼마다 매달 몇십 만원씩 정기결제해놓고 찔끔씩 일하고는, 구찮다고 로판을 읽으며 드러눕는 바람에 실질적인 로동 시간은 극히 적었읍니다... 그러다 높은 값으로 저를 줏어간 곳에서 똥치워라 로동자야 하고 떼굴떼굴 굴리는 바람에 (그러나 하루 8시간 수면 보장) 드디어 시장교란자의 수익을 뛰어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몇 년 시험치다 떨어져서 실미도에 들어온 무경력자인 저는 옛날에 온종일 퍼플방석에 앉아서 공부하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여서 직장인들만큼 앉아서 일하면 발작을 일으키는데요 성실하게 출근하고 일하시던 분들이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만큼 번역하시면 아마 떼돈을 버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의 직장인 친구들과 지인들은 저를 보며 어떻게 저러고도 먹고 살 수 있는가 사람이 어떻게 10시간씩 자고 먹고 살 수 있는가 하고는 절 극빈층이라 생각해 아껴줍니다 물론 저는 페이팔로 탕진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나라에서는 저를 극빈층이라 봅니다... 쨋든 교훈은 이력서를 안 써도 된다가 아니라 이력서를 대장님 말씀대로 제대로 썼다면 쓰레기같은 요율로 구르며 울지 않고 좀더 괜찮은 회사들에 일찍 이력서를 돌리고 요율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입니다... 그리고 대장님 말씀대로 하루에 10통씩 (제대로 된) 이력서를 돌리고 샘플테스트를 제대로 치시면, 거기에 대장님이 강조하는 쓰레기 번역 피하기 & 인스트럭션 따르기 & 실수했다고 튀지 않(고 다 울고나서 수습하)기를 충실히 하면 생각보다 금방 번역가로 자리잡을 수 있으며 번역가 풀이 많기는 커녕, 저같은 쩌리 번역가도 픽업해갈만큼 인력이 말라붙은 시장임을 알려드리는 체험기입니다 물론 저도 프루프리더가 빨간줄 좍좍 그은걸 보고 광광 울면서 어케 디펜스하냐며 대장님 바지자락을 움켜쥐고 울던 (그리고 여전히 울고 있는) 실미도 신생아로서 할말은 아니지만 three times a day를 하루에 세 시간이라고 적고 이를 하루 세 시간 닦는 사람이 되어버린 번역가(들)와 똥을 싸고는 연락이 두절되어 대형 프로젝트를 말아먹은 번역가(들)과 버젓이 써있는 인스트럭션을 죄다 씹은 번역가(들)를 보면 이래서 이력서를 말아먹고도(....) 픽업이 되긴 했구나 싶은 것입니다 한국산업번역교육의 가르침을 반만 따랐는데도 경력도 잃고 이력서도 잃고 이름만 남은 번역가가 월 300은 벌며 어케어케 먹고는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정신을 차리고보니 PM들을 따라 이리저리 팔려다니다가 이제 좀 정상적인 월급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서야 이번 이벤트 덕분에, 4년 내내 새해 소망처럼 품고 살았던 이력서 쓰기를 완료했습니다... 이상으로 실미도 후기라 쓰고 대장님 말씀 안 듣고 이력서 제대로 안 쓰고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드리는 괴담(...)이었습니다 다들 이력서 씁시다   PS. 원래 제목은 이력서 안 쓰면 어떻게 되는지 알랴드림 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후기가 아니라 괴담 같은 기분이라 제목을 바꿨습니다
    번역가 SP
    작성일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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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솔직하게 까보는 4년차의 마감 라이프
    안녕하십니까 선생님들, 대장님의 지도를 따라 산업번역에 몸담은지 어언....4년차에 접어든(네, 만 3년이 얼마 전에 지났습니다) 화석 인사드립니다(사실 이 글은 메모장으로 작성하고 있었는데요, 업로드 시점에 5년차 대원님이 후기를 쓰셔서 화석이란 표현은 부적절한 것이 되었네요ㅋㅋ). 제가 아직까지 후기를 쓴 적은 없었으니, 이벤트에도 참여할 겸 겸사겸사 썰이나 좀 풀어볼까 합니다. 선생님들, 쿠팡 로켓배송(또는 비슷한 유형의 빠른배송 서비스)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드물지 않겠습니까? 번역회사도 그렇지 않을까요? 한 번역가가 최소한의 영어는 할 줄 알아서, 리뷰를 맡기면 쓸만한 결과(=클라이언트가 클레임을 걸지 않을 결과)가 나와요. 최소한의 상품성은 갖춘 거죠. 그런데 마감을 잘 지켜요. 급하고 자잘한 일을 퇴근 전에 부탁하면 바로 해결해 주거나 다음 날 출근할 때 받아볼 수 있어요. 클라이언트가 졸라 빡세게 수정요청을 해 와서 머리가 아픈데(심지어 수정 요청이 한국어로 되어 있고) 번역가가 알아서 한국어 코멘트를 번역한 다음 영어로 설명도 해 줘요. 그거...엄청나게 편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두들기면 결과가 나오는 도깨비방망이가 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라도 절대 번역회사는 이 번역가를 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4년 내내 이 마인드로 산업번역 시장에서 버텨왔습니다. 효과요? 두말할 필요가 없죠:) 핫하!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력이 아니겠어요? 자, 그러면 제 일과표부터 까 보겠읍니다. 1) 12시~1시: 일어납니다. 이불 속에서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미국 동부에서 퇴근 전에 일을 보내 놓은 걸 확인하고는 욕하면서(또는 울면서) 에이전시 포털에 접속해서 일감을 수락합니다. 예전에는 미리미리 시간 되냐고 물어보더니 이제는 1k(단어 수, 번역 기준) 정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던지고 봅니다(그리고 저는 그걸 또 받습니다 ㅇ<-<). 일이 안 와 있으면 좋아하면서 오늘 해야 할 일에 시간을 대충 분배합니다. 2) 아침(점심): 대충 2시쯤 커피를 곁들인 식사를 합니다. 일이 너무 많지 않다면 3시까지는 적당히 놉니다. 일이 많으면 아침식사를 마시고 바로 일을 시작합니다. 3) 3~6시: 해야 하는 일감을 쳐냅니다. 보통 영국 시간으로 오전 9시~10시 마감인 자잘한 일감을 해치우는데, 왠만하면 2k를 넘지 않게 전날 조절해 둡니다. 이메일이 대체로 조용한 시간대라 평온한 편입니다. 여전히 졸리기 때문에 커피를 한 잔 더 마셔가며 일합니다. 4) 6시~9시: 저녁 식사를 합니다. 체력과 의욕이 있다면 요리를 합니다. 없으면 시킵니다. 번역 에이전시에서 언제 연락이 올 지 모르므로 휴대폰 알림을 상시 체크하고, 쿼리 요청이나 번역 의뢰가 오는 경우 바로 처리합니다. 이 시간대에는 아무리 늦어도 이메일 답장 텀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적당히 오며가며 놀고요(...) 아홉 시까지는 게으르게 퍼져 있거나 쌓인 집안일을 합니다. 5) 9시~12시(또는 1시): 번역을 합니다. 번역이 없으면 또다른 직업인 과외 준비를 합니다(과외는 주말로 몰았습니다). 틈틈히 들어오는 자잘한 일감을 처리하거나 의뢰를 받습니다. 이 시간대에는 이메일이 거의 채팅 속도로 오가고요... 머리가 가장 빠릿하게 돌아가는 때이기도 해서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커피는 더 마시면 자는 데 문제가 발생하므로 마시지 않습니다. 6) 1시~: 야식을 먹습니다. 급한 이메일 문의가 오면 여전히 답변은 하지만(납기까지 만 하루 이상이 걸리는 의뢰가 들어오는 일이 많아서) 왠만해서는 휴대폰 답장으로 때웁니다. 4시에 자기 전까지 신나게 놉니다. 생각보다는 괜찮지 않습니까? ...하지만 저게 다 지켜졌으면 이렇게까지 장황하게 쓰지는 않았겠죠. 저건 제가 '날 죽일 게 아니면 휴가를 가게 해달라'라고 외치며 열흘간 DOMANG 한 다음 첫 3일 정도만 해당되는 일정입니다. 저렇게 행복한 3일이 지나면 어떻게 되냐고요....? 1~6번 시간대가 번갈아가면서 '마감모드 ON'(대충 마감이 최우선 상태가 된다는 뜻) 상태로 변경됩니다ㅇ<-< 대충 아래처럼 요약이 가능하겠네요. 휴가 후 3일: 행복한 일상 ~10일: 1~6번 중 1~3가지가 마감모드로 변경됩니다. 그냥저냥 나쁘지 않습니다. 그 후 2~4주: 1~6번 중 4가지 이상 마감모드로 변경(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된다는 소리를 하면서 열심히 거절하지만... 더보기) 그리고 이 시점에서 다시 도망할 계획을 세우고 다음주(또는 다다음주)부터 쉰다고 열심히 말하고 다닙니다. 휴가 직전 1~2주: 휴가만 보고 꾸역꾸역 버팁니다. 휴가: DOMANG을 외치고 퍼집니다. ...주말 일정을 빼 놓은 이유는, 최대 3k정도(반복 제외)만 받구 다른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제발 이 지옥에서 절 꺼내줬음 싶고, 짐을 좀 덜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창 바쁠 때(영국 시간으로 9시-15시 사이), A회사 쿼리 답변하는 5분 동안 B회사에서는 번역을 의뢰하는 이메일이, C회사에서는 일정을 물어보는 이메일이, A회사에서 했던 다른 프로젝트 관련 쿼리가 또 오고, 정신없이 이메일을 쓰다가 아까 도착했어야 하는 리뷰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울면서 PM에게 번역가에게 연락 좀 해달라고 하죠. 그리고 이렇게 들어오는 일을 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저 지금 몇주째 주말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하면서 거절하고 그래요. 그거 끝나면 받아놓은 거 번역해야죠...... 저는 번역가니까ㅇ<-< 약간 사람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할까.....싶지만 저는 글렀어요. 이미 익숙해져 버렸구요... 계속 생각하면 정신건강에 안 좋으니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쳐내는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2.5k(단어 수, 반복 포함)를 작업량으로 잡았습니다. 4년차인 지금은 되도록이면 반복 제외 3k 정도로 잡습니다. 여전히 약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이 정도가 딱 적당해요. 트라도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지만요ㅋㅋ트라도스 사랑해요 트라도스 최고 ㅇㅅㅇ)/ 언제부터 일감이 많아졌나? 유의미한 수입은 3개월차에 얻을 수 있었고, 안정적인 수입은 10개월차부터 가능했어요. 꾸준히 여러 에이전시에 지원하고 테스트를 봤고, 자잘한 일감으로 이력을 쌓은 다음(아마도 6개월차까지의 이력으로) 지원한 에이전시에서 끊임없이 일감을 주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왔네요. 생활에 만족하는가? ......(말이 없다 죽은 것 같다)......수입은 대만족합니다......만, 사실은 좀 더 놀고 싶습니다. 그래도 첫해만큼 자기 체력과 집중력을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일을 하지는 않고요, 힘들면 휴가를 가져가며 버틸 수는 있게 되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ㅋㅋ - 캣툴 활용 능력이 향상되고, 번역 자체도 조금 늘었기 때문에 시간당 생산력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수입은 원하는 수치에 도달했으므로, 이제부터는 휴식시간을 늘리는 것이 주 과제가 되겠습니다(가능할까?).   선생님들, 개인차는 물론 있겠습니다만 산업번역가로 자리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2017년 여름에 실미도 뗏목에 올라탄 후 2018년 말까지 시장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산업번역 준비를 했던 건 아니고, 고시원에서 밥 벌어먹고 사느라(...) 그랬어요. 공인 영어 성적은 없고, 그렇다고 각잡고 영어공부를 했던 시기가 긴 것도 아닙니다. 현재는 전문분야가 의학으로 있지만(학부 전공이 생물학입니다), 사실 진입할 때만 해도 전공에 학을 뗀 상태였기 때문에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CAT툴 다루는 법은... 교재조차 없어서 대장님 블로그 글을 한줄한줄 짚어가며(그리고 트라도스 버튼을 하나하나 클릭해 가면서) 공부했고요, 실제로 번역일을 받기 시작한 후 반년간은 프로젝트 만들고, TM/TB 제작해서 넣고, Ctrl+Enter만 누를 줄 알았습니다. 이력서 첨삭도 없었어요(검사만 한 번 받았습니다). 그래도 일을 받을 수 있었고(하지만 이력서 첨삭은 필수적으로 받으십시오), 빠른 응대와 피드백으로(정말로 믿을 구석이라고는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후속 일감을 받아가면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죠. 시스템이 탄탄히 갖춰진 지금은 좀 더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게, (제대로 된)사람이 항상 부족해요. 일단 저부터가 제 거래처에 사람 좀 집어넣고 싶고요... 한산번의 커리큘럼대로 차근차근 기초를 쌓으신 다음, 너무 겁내지 마시고 달려들어 보세요. 어서 오세요 - 일감은 널렸고, 손은 항상 부족한 동네에... 생각보다 별 것 아니랍니다.   *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의 많은 수입을 기원하겠습니다.
    번역가 chatte(람주)
    작성일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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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쓴 소리 해주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안녕하세요, 대원님들. 근황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벤트에 참여하며 다시 제 근황을 알려드리게 되어 또 민망하네요. 나 살아 있다!!! 라고 포럼에 계속 소리치는 느낌..ㅎㅎ 글을 쓰기에 앞서.. 저의 실력을 냉정하게 말하자면 연락 잘 됩니다(잘 때가 아니면 진짜 무조건 연락됩니다. 원래도 핸드폰 많이 보고 살았음). 파일 잘 엽니다(진짜 잘 엽니다.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구글링은 좀 함). 오역과 누락...은 없었으면 좋겠네요...ㅎㅎ... 없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해서 이벤트 참여해도 되나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참가 자격이 오역과 누락 없는 회원님이 아닌 이력서 첨삭이 완료된 회원님이더라고요. 부족하지만 어쨌든 한산번으로 제 인생이 바뀐 건 사실이어서 이벤트에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당연히, 실력이 부족해도 할 수 있습니다! 라는 취지는 아니라는 점 알아주셔요.   저는 작년 1월에 가입했어요. 신상을 자세하게 공개하긴 어렵지만, 그 전에 꽤 긴 기간 동안 공무원 비슷한 거.. 였다가 여러가지 성 관련 사건과 제 가치관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면서 무조건 이 직장을 나가야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어요. 이전에 이글루스 사이트에 임윤 님 블로그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부터 네이버 블로그까지 따라다니며 임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직업도 있구나, 돈도 꽤 잘 버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번역가란 직업에 도전해보고는 싶었는데 영어 실력이 영 안 돼서 일찍이 포기했었어요. 그러다 번역과 상관없는 전공으로 대학원에 다니면서 이전 직장을 진짜로 그만두게 되었는데, 대학원을 다니는 동안에는 풀타임 직업을 구하기가 어렵고 번역가는 프리랜서로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알바비라도 벌 수 있으면 벌자는 마음으로 한국산업번역교육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백수였던 제 기준으로 등록비가 적지는 않았지만 퇴직금이 있어서 질러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등록을 마치고 첫 샘플 번역을 맡겼는데,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결과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애초에 번역이라는 걸 해 본 적도 없고, 그냥 토익 점수 잘 나오고 수능 칠 때 영어 1등급이었으니 나는 영어 잘 하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저도 모르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때 첨삭을 받으면서 아, 산업 번역에서는 단어 하나, 관사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 되는 거구나. 어떻게 번역할 지 모르겠다고 해서 은근슬쩍 단어를 빼놓고 가면 안 되는 거구나, 하는 걸 배웠어요. 임윤 님 최근 글처럼 저는 '이탈리안 그레이 하운드'라는 종을 잘 모르겠다고 해서 그냥 '개'로 뭉뚱그려 번역했던 거죠. 안 그러는 게 당연한 것 같은데, 이야기로 들을 때와는 달리 직접 번역을 해 보니 제가 그러고 있더라고요?   어쨌든, 이런 교훈을 얻었다고 해서 바로 오역 없이 번역을 잘 하게 되었느냐?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뿌리면서 한 게임 회사의 테스트를 보게 됐어요. 밤을 새가면서 진짜 열심히 했지만 이렇게 번역하면 안 된다, 이력서 그만 돌리고 공부해야 한다는 한산번의 평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도 평가를 들었지만 '이렇게 번역하면 안 된다'는 말이 얼마나 가슴에 콕 박히던지..ㅎㅎ 그저 팩트로만 이루어진 말이었는데, 원래 팩트로 맞을 때 진짜 아픈 거 아시죠?ㅋㅋㅋ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 덕분에 이후에 실제 프로젝트를 받았을 때도 이건 진짜 중요한 거다, 단 하나의 단어라 해도 뭉개서 번역하면 안 되는 거다, 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마음이 아팠지만 저는 그 말을 들은 게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산번은 번역가가 되는 길을 도와주는 곳이지, 예쁜 말로 응원해 주려고 등록비를 받는 곳은 아니니까요.   한산번의 도움으로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여러 분야를 포기했고 정신도 약간 차린 저는 작년 4월부터 작은 일을 한 두 건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번역 일보다는 기계 번역 품질 확인, MTPE, QA 같은 일이 주로 들어왔던 것 같아요. 번역 일이 아니어도 무조건 진짜 열심히 했어요. 영작해야 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그래머리를 썼고요. 그래머리 돌려야 번역가의 신뢰도가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한산번을 통해 배운 엄청난 꿀팁이에요. 지금도 그래머리를 크롬 추가 기능으로 넣어 놓고, 지메일 쓸 때 자동으로 쓰고 있어요. 용돈 벌이 수준을 넘기 시작한 건 작년 7월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 시기에는 이전에 다녔던 직장의 월급만큼 벌었어요. 월급만큼 벌게 되니 원래의 목적이었던 알바가 아니라, 이 일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나오긴 했는데 프리랜서 번역가만큼 좋은 환경의 일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산업 번역이랑 영 상관이 없는 전공이라서 지금까지도 써 먹을 일이 없다는 게 아쉽네요. 대학원 등록할 돈으로 한산번 빨리 등록할걸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은 등록한지 딱 1년 3개월 지났고, 일감이 들어온지는 딱 1년 되었습니다. 지금 엄청나게 성공한 번역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월급 받던 시절보다 많이 벌게 되었어요. 건강을 좀 갈아야 하긴 하지만 많이 벌 때는 이전 직장의 두 배 쯤 벌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성희롱과 불합리함이 공기 수준이지만 절대로 잘리지는 않는 이전 직장을 그만둘 때 남편과 부모님이 티 안 내려고 노력하면서도 상당히 걱정했는데 지속적으로 수입이 나니까 이제는 '이게 되네?'라면서 놀라워해요. 번역가로서의 일상은 무슨 브이로그 찍는 유튜버같아요. 일어나서 제 취향대로 정리한 책상에서 일하다가, 커피 마시고, 강아지 산책 나가서 한적한 강변과 공원을 걷고 소박하게 밥 해 먹고, 전화 영어도 수강하고, 저녁에는 운동 가는 삶이죠. 일어나는 시간은 직장인 시절과 비슷한데 이상하게 저절로 눈이 떠지고 출근 생각에 절망적이지 않아요. 유튜브에서, 직장 다니면서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라면 죽느니 그 직장을 그만두라는 사람들의 조언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만 두고 싶다고 해도 의무 기간이 있어서 그만 둘 수 없다며 혼잣말하면서 베개에 가로 눈물을 적셨던 기억이 나네요. 예전에는 어디 멀리 여행을 떠났을 때가 아니라면 '행복하다'라는 생각이 명확히 든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그냥 일하다가도 이 삶이 행복하고, 일을 준 PM에게 감사하고, 편안한 내 집에서 강아지 자는 것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중간 중간 강아지와 산책 나가서 남들은 잘 느끼기 어려울 평일 낮 시간을 한가로이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감사하고요. 물론 그때 한가로이 즐기려면 눈 뜨자마자 일해야 하고 산책하면서도 스카이프 알림음에 귀 기울여야 하긴 하지만... 그 정도를 못하겠어요? ㅎㅎ   그렇다고 해서 매일이 평안하고,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건 아녜요. 제 실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항상 들어요. 며칠만 일이 안 들어와도 '드디어 날 잘라버린건가' 같은 생각이 들어요 ㅎㅎ.. 프리랜서로 일해보니 이게 참 어렵더라고요. 그 전 직장에서는 잘리지 않으니까, 내가 일을 너무 못 하더라도 일단은 생계에 문제가 없었고 (ㅎㅎ;;) 동료들도 그만두지 않으면 평생 볼 사이니까 누군가가 일을 너무 못 할 때는 '너는 형편없다'는 사실을 동료들이 알려주면서 개선할 방법도 알려주고 그랬어요. 일단 내가 내 몫을 해야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입지 않으니까요. 물론 그런 방식이 따스하고 합리적이지는 않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라도 도와주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프리랜서는 다릅니다. 자기 몫을 못하면, 그냥 일을 주지 않으면 돼요. 에이전시에서 일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설명할 필요도 없고 내 몫을 하도록 도와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점을 못하고 있는지 스스로 볼 수 없다면 시장에서 도태되면서도 도태되는지 인지조차 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프리랜서로서 이런 점이 오히려 고용 안정성 같은 면보다 무섭고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저에겐 한산번이 있어요.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판단해 줄 수 있고, 못하고 있다면 어떤 점을 못하고 있는지 알려주며, 심지어 개선 방법까지 알려주니까요.   여러분, 한산번을 열심히 이용합시다. 특히나 저처럼 일 못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픈 분이 계시다면, 못한다는 얘기 듣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못한다는 얘기조차 듣지 못하는 게 진짜로 어려운 상황인 거죠. 저는 아직 제 실력을 자신하기 어려우며, 지속 가능성을 계속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감사할수록, 한산번을 통해 저의 부족한 점을 최대한 많이 파악해둬야겠지요. 꿈에 그리던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신 것이 지금까지도 감사했지만, 앞으로도 한참은 감사할 예정입니다. 글 읽는 여러분도 주저 마시고 미뤄 둔 샘플 테스트 리뷰, 이력서 업데이트를 함께 실천해보아요! 쓴소리 들으려고 돈 주고 가입하셨잖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쓴 소리 달게 받고 긴 세월 근황 글을 올릴 수 있는, 오역 누락 없는 번역가가 되고 싶습니다. 행복하세요.  
    번역가 동그라미
    작성일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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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go.com
    이제 갓 이력서 돌리고 있는 뉴비입니다. 이력서 돌리며 블루보드를 뒤지다가 gengo.com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자체 테스트에 통과하면 번역가로 등록을 해 주는 시스템이더라고요. (https://gengo.com/translators/) 프리테스트 - 스탠다드- 프로 이렇게 세 단계가 있는데, 프리 테스트를 본 후 지금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5개 중에... 2개 맞았더라고요... 테스트 볼 땐 막 확신에 차서 풀었는데 반도 못 맞히다니 너무 충격적입니다... 이 에이전시에 등록되냐 마냐가 문제가 아니고 기초단계 시험에도 통과하지 못하는 실력인데 괜히 번역한다고 설치는 거 아닌가 자괴감이 들고.. 샘플테스트조차 본 적 없는데 이래갖고 샘플 테스트 통과할 수 있는걸까 싶고... 정답도 가르쳐주지 않아 답답하네요. 그냥 갑자기 용기가 없어져서 넋두리 해보았습니다.. 뭐... 열심히 이력서 돌리면서 영어공부 하는 수 밖에 없겠죠... ㅠㅠ
    번역가 qnqnqnd
    작성일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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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릴 적 읽었던 모든 동화책은 항상 저렇게 결말이 났고, 번역에 막 입문할 무렵 저는 어느 정도 궤도에 접어든 번역가들은 어떻게 사는지 무척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유명한 신데렐라만 해도 귀족이 아닌 상인 집안에서 시집을 갔으니 시부모에게 구박받다 남편이랑 틀어졌을 수도 있고, 이웃나라랑 전쟁이 터져 남편이 참전했다가 죽어 버려서 과부로 살고 뭐 그런 결말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행복하고 평범한 결말대로 갔다면 딸, 아들 여럿 낳고 오손도손 살았을 수도 있고요. 저는 지난 이벤트에도 참여한지라, 참여 계기는 생략하겠습니다. 그저 운 좋게 (구)실미도(현재 산업번역교육)에 참여하면서 시키는대로 이것저것 하다 정신차려 보니 5년차에 접어드는 번역가가 되었습니다. 에이전시 연락 오면 제깍 제깍 받고 오역 누락 없는 번역을 보냈고(이 부분 약간 찔리는 게, 저도 사람인지라 중간에 실수해서 욕 먹은 적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박 터지게 일이 몰려와서 4년간은 원하던 대로 일의 홍수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면 참 이상적인 번역가의 삶이었고, 아무 오류가 없는 것 같지만 저는 시작 단추를 좀 이상하게 꿰었습니다. 패션의 ‘ㅍ’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용감하게 샘플 테스트를 받아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테스트에 매달렸고 한 에이전시에 덜컥 합격해 버렸습니다. 합격했으니 이제 찬란한 꽃길만 펼쳐진 신데렐라의 눈부신 유리 구두를 신었다고 생각했는데 신어보니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마감을 해야 하는 빨간 구두였습니다. (….) 아니 보통 합격해도 번역가는 몇 개월 쟁여두는 용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여기는 바로 다음날부터 쏟아지는 일더미에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묻혀 버렸고 이후 4년간의 기억은 마감 그리고 마감 그리고 또 마감 이제 좀 쉬자 아니 근데 또 마감의 연속이었습니다. 정말 죽도록 춤을 춰야 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썼지만 이 모든 일은 ‘한군데’에서만 왕창 몰렸고, 번역가는 교체될 경우를 대비하여 여기저기 문어발처럼 발을 걸쳐둬야 하건만, 저는 꼬박꼬박 오는 일의 달콤함에 취해 4년 넘게 한 곳에 매달리는 미련한 짓을 하게 됩니다. 매달 월급처럼 일이 꼬박꼬박 들어왔고 저는 이 분야 배경지식이 전무하여 일하는 속도마저 엄청나게 느렸습니다. 허덕허덕 대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단가 인상을 하고 영업을 할 생각으로 단가 인상을 했는데 O.K.가 되고 일이 더 몰려와 진짜 그냥 거기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대로 오래오래 춤추면서 행복하게 살 줄 알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에이전시에서 번역가는 언제나 교체 당할 수 있는 하나의 부품이라고 임윤님이 종종 말씀하셨는데 말씀처럼 어느 날부터 일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해이해져서 제 번역 퀄리티가 떨어졌을 수도 있고 단가 문제일 수도 있고 원인은 그냥 제 추측일 뿐입니다. 그리고 일이 그냥 바로 딱 끊겼다면 좀 더 빨리 대비책을 세웠을 건데 구멍 난 모래 주머니에서 모래 새듯이 조금씩 조금씩 일이 줄어드니 처음엔 숨구멍이 좀 트였다고 좋아하다가 아 이게 아닌데 싶을 무렵 제가 하던 프로젝트는 이미 다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작년 9월쯤 제 상태는 요즘 트위터에서 가열차게 밀고 있는 애플 TV의 영화 ‘WeCrashed’처럼 컴퓨터 화면 보호기에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 마냥 ‘ICrashed’ 문구가 제 머릿속 여기저기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패닉에 빠진 저는 고치지도 않은 이력서를 들고 이메일을 뒤져 이전에 연락 왔는데 바빠서 귀찮다고 씹은 인물들을 대상으로 전 여친에게 새벽 2시에 ‘…자니?’하고 뜬금없이 문자 보내는 구남친의 입장에 빙의하여 이력서를 보냈습니다. 몇 군데 답 주는 곳이 있긴 했는데 샘플 테스트를 너무 건방지게(제대로 안 읽고 대충 했죠.) 한 대가로 가차 없이 물을 먹었습니다. 이력서가 문제인가 싶어 개발새발 뜯어 붙인 이력서를 임윤님에게 제출했고, 언제나 친절하시지만 단호한 임윤님은 1. 성문 기초 영문법 3회독 2. 컴퓨터 활용능력 2급 필기 책 2회독 3. 한산번 교재 1회독이란 처방을 내리셨습니다. 덧붙여 제가 레퍼런스 부족하다고 징징대니 트라도스 관련 자격증도 소개해 주셨습니다.(이건 임윤님 블로그에도 있으니 읽어 보세요.) 다른 과제는 다 수행했는데 트라도스 시험은 레벨 2에서 멈춘 상태입니다. 그거 따자마자 통과한 에이전시에서 일이 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또 조금 한가해진 지금 레벨 3을 마저 따야 하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으니(아직 들어올 돈 조금 있고, 샘플 테스트 깨작되는 상황) 도통 책에 손이 안 갑니다. 덧붙여 레벨 1,2에 비하면 레벨 3은 두께도 압도적으로 두껍습니다. 저거 언제 다 읽나요. 발등에 불 떨어지면 집어 들까요? 늘 부정적인 측면만 부풀려 보는 인간답게 경력 몇 년 차 되면 노련하게 문제없이 모든 것에 대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니, 누가 유리 멘탈 소유자 아니랄까 봐 몇 달 동안 난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 이제 난 폭망이야 제자리에 주저앉아 꺼이꺼이 울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임윤님 지시대로 공부하고 이력서 수정을 완료하고, 영업을 하는 지금, 잘 써진 이력서와 트라도스 자격증의 위력을 피부로 조금 아니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본격 영업은 시작하지도 않은 지금, 먼저 연락 오는 에이전시도 있고(이건 경력의 힘인 것 같습니다!), 3레벨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지 있게 트라도스 intermediate라고 이력서에 써 놓으니(고백하지만 자격증은 땄는데 머리에 남은 건 거의 없어요.) 제 분야 아닌데도 이거 한 번 해볼래? 이러면서 웬 에이전시에서 샘테가 날아와서 덜컥 붙어 버렸고, 그냥 프로즈 구인 공고 뜨는 곳에만 이력서 넣고 있는데도 답장 안 씹히고(!) 한동안 샘테가 줄줄이 날아와서 조금 버거웠습니다. 혼자서 수습하라고 했으면 절대로 못했을 건데, 해야 할 일만 딱딱 짚어 주신 임윤님 덕분에 그나마 슬럼프를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일 오는 템포가 다시 느려져서, 죽도록 춤을 춰야 마감을 해야 하는 빨간 구두를 내려주실 에이전시들을 매의 눈으로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아니 한동안 샘테에 시달려서 좀 쉬었다 할까 싶기도 해요. 물론 중간에 오는 일도 간간이 해가면서 말이죠. 당분간은 한가하면서도 조금은 불안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질문 게시판에 달려와서 물어볼 수 있고, 프로즈에 올릴 샘플 번역까지 첨삭해 주는 한산번이 있으니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프리랜서 특성상 가끔은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에 울적해지고, 작은 일에 툭하면 멘탈이 무너지는 저 같은 사람에게 있어 늘 뒤에 있는 한산번은 힘들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아군 같은 존재이며,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손을 잡아주는 친정 같은 곳입니다.(정작 글 쓰는 본인은 결혼 안 했다는 게 함정) 5년차 근처 진입하면 폼 나게 잘난 척 하면서 뭔가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여러분, 저처럼 이렇게 하면 큰일납니다’ 류의 글을 쓰고 있으니 우습기도 하고 초반에 제대로 안 한 것의 업보를 지금 호되게 치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다시 빨간 구두를 신고 죽도록 마감을 하게 되면 포럼 게시판에 생존 신고 한 편 근사하게 찌겠습니다. 모두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버는 쾌적한 프리랜서 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
    번역가 blueundine
    작성일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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