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한산번을 반만 따라해도 번역가로 자생..(중략) 대충 2번째 괴담

이전에 이벤트 글을 올리면서
포럼 글을 수정할 수 있는줄 알고 암 생각 없시롱 글을 올렸는데
수정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것입니다"로 끝나는 문장 오조오억개를 발견하고
거품을 물며 수정하러 달려들었으나
그냥 박제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는 것입니다를 안쓰겠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흑흑....

 

 

암튼, 이 글은 이벤트를 위한 후기는 아니고
너무나 갑갑하고도 빡치는 마음을 어디엔가 풀고싶은데
칵팍한 한쿡 회사에 갈리는 주변 사람들은
뭐 그런거갖고 힘들어하니
하면서 코를 파기때문에
이곳밖에는 제 대나무숲이 없어서 왓읍니다

 

한산번의 반만 따라해도... 반만 따라했어도....
대장님이 언제나 부르짖는 사실을 눈치있게 따랐어도.... 꺼흐흑
저는 눈치라고는 옛날에 국끓여먹었기 때문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보고는 떼굴떼굴 구르는 사람인지라
어김없이 똥을 퍼먹고 말앗고,
대장님 말씀 안듣고 남극까지 떠밀려가
펭귄을 보면서 이게 말로만 듣던 그 전복인가..? 하고는
다시 허우적거리며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대원의 괴담 2탄입니다

 

대장님은 항상 방송에서 말하셨죠
"노비를 해도 대갓집 노비를 해야 한다"
제발 한산번과 대장님의 가르침을 모니터 하단에 레이저 각인으로 새기고 따릅시다

 

저는 번역 1년차에 하청의하청의하청의하청의하청의하청의하청의하청에서
(J사는 아니고 거기보다 더 나쁜곳)
최저시급도 안되는 돈으로 뒤지게 구르다가
이곳이 날라버려서
몇개월치 임금을 떼어먹히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엿읍니다
일부는 받았는데
이는 한산번에 눈물의 광광문을 써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또 대장님은 말하셨죠
"프루프리더도 없는 번역회사에서는 안하는게 낫다"
"요율이 낮을수록 이상한 회사일 수 있다"
워딩은 정확하지가 않은데 암튼 저런말을 하셨던 걸로 압니다...
저는 또다시 똥을 국자로 퍼먹기 시작했고
번역가와 프루프리더에게 줄 돈을 아끼는 회사가 과연 제대로 된 회사일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뒤늦게서나마 몸으로 알게된 것입니다

 

암튼 전 대갓집도 아니고
저어 두메산골에서 노비만 잔뜩 데리고 채찍질하며 화전을 일구는 악덕집안마냥
이 노비가 죽으면 저 노비를 데려오는 가혹한 생존게임을 하는 회사에서
처음 번역을 시작했읍니다
(물론 처음에 똥밭 수습을 위해 절 차출해 간 곳 중에는 좋은 곳들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저랑 잘 지내고 있어요
이 글은 그 중 너무나도 악독했던 한 곳에 관한 괴담입니다)

 

이전 글에서 썼듯이
대형 똥밭이 가득해서 (이력서도 콰뜨로 악셀로 망한) 제가 차출되었는데요
대형 똥밭이 가득가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바로 프루프리더도 없고
돈은 쥐꼬리만큼 주고 계속 깎으려 해서
제대로 된 노비들이 탈주했기 때문이겠지요

 

이곳은 지속적으로 제가 당시 일하던 PC방 최저시급만도 못한 요율을 들이밀면서
"한국 번역가들은 다 이만큼씩 받는단다"하고는
미친듯이 개스라이팅을 하는 회사였는데
일 잘하는 노비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그보다 더 많이 주고도 모셔가는 회사들이 많았을테니
당연히 튀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정말로 한눈에 보기에도 법률 지식이 충분한 번역가가 필요한 법률 분쟁 서류를
단어당 0.03달라로 후려치는 호쾌한 회사였습니다

 

거기다 번역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닌데도 번역가에게 대충 떠넘기고
번역문을 원문과 같은 형식으로 출력했을 때
글자가 깨진다고 번역가를 소환하는 식이었습니다(??)
한번은 클라이언트 화면에 한국어가 깨진다고
절 불러다가 그 방법을 알아내라고 호통을 치길래
1년차 쩌리에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열심히 구글을 뒤져 해결방안을 찾아 올려드렸고
저한테 돈도 안주고는 워드로 옮긴게 깨지니까 니가 해결해라 하고
DTP를 시켰는데도
암것도 모르고 그냥 울며 구르고는 해결했습니다

 

마치 큰 귀족집안의 대갓집 메이드들은
하우스 메이드면 청소만 하고
주방 메이드면 주방일만 해도 괜찮은 봉급을 받았겠지만
쩌어기 두메산골에 돈은 쥐꼬리만큼도 없는주제에
메이드는 하나 두어야 하는 몰락귀족 집에 취업하면
메이드가 청소 요리 빨래에 논도 갈고 밭도 갈고 물도 긷고 나무도 하고
등등등등등드으등으드드으드으드등을 하다가
쥐꼬리 월급에 갈려나가는 것과 유사한 것이지요

 

회사다니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몰랐음)
구인 공고가 계속 올라오는 회사는
구인 공고가 왜 계속 올라올까요?
거기는 당연히 지원하면 안되겠죠...?
심지어 번역한지 2년차밖에 안된 쩌리에게
매일같이 번역가 테스트 검토를 무상(!!)으로 시키는 곳이라면요...?
저는 좋다고 거기 들어가
똥을 치우며 똥을 몸소 한국자씩 퍼먹었읍니다

 

물론 이 회사 pm에게
내가 이만큼 똥을 치웠으니 레퍼런스로 좀 쓰자
하고 레퍼런스로 자주 사용하였는데요
초반에는 효과가 좀 있었고
다른 회사에 레퍼런스로 돌리고 이력서를 채우기에는 좋았으나,
이 회사가 번역가에게만 블랙인 곳이었을까요?
역시나 pm들도 갈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본 pm이 내일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나중에서야 대장님 방송을 경청하며 알게된
"다른 곳의 일이 많단다 미안행 꼬우면 두배 주든가" 스킬로
결제를 친 다음 도망칠 수 있었으나
며칠전 대형 프로젝트가 모조리 끝나서 너무나도 한산하던 어느날
대형똥밭 회사에서 메일이 온 것입니다
"자니..?"하구요...

 

물론 저는 늘 하듯이
"꼬우면 두배 주던가"를 시전했으나
다른 번역가들이 모조리 튀었는지
"두배는 안되고 좀 올려주겠다"고 하여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깨달았쬬
나는 왜 또 멍청하게 모두가 튀고 남긴 똥을 다시 퍼먹어보고 있었는가

 

이곳은 아직도 프루프리더도 없이 그냥 진행한 다음
클라이언트가
"너네 품질이 (그냥) 구림"이라고 평가하면
뭐가 이상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다시 해와!!
클라이언트가 별로인 번역이랬으니 돈 안줄꺼야!!하고
번역가들을 채찍질 하는 곳이었읍니다

 

 

않이, 어느 부분이 어떻게 이상한지도 모르고
그냥 클라이언트가 "네이티브 스피커가 보기에 구리대 ㅇㅇ"하는 말만 가져와서
고치라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하고는
머리가 어지러워졌읍니다
도대체 소프트웨어에서 창을 여는 "OPEN" 버튼을 "열기"로 번역한게 직역이고 poor quality면
대체 얼마나 기깔나는 번역이 필요한가 고민이 되는 것입니다....
대갓집 마씨 집안에서 수없이 소프트웨어 번역을 했는데
두메산골 집안에서는 아무 기준도 없이 대뜸 욕먹고 있으니 현기증이 납니다

 

 

이 대형똥밭 회사가 게임 번역에서
"타워 디펜스"와 "HP"가 너무 직역이라는
클라이언트측 네이티브 스피커의 말을 가져와서 돈을 안주겠다고 후려칠 때 알아봐야 했는데
오늘도 저는 된장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으로
또다시 똥을 찍어먹었읍니다

 

그리고는 한산번에 옛날에 이 회사랑 일할 때 울면서 올렸던 질문들과
대장님의 명쾌한 해답들을 다시금 읽어보면서
아 똥밭 회사는 똥밭일 수 밖에 없구나 하고 멘탈을 부여잡고는
대충 메일을 부적처럼 써갈겨 날린 후 대갓집으로 도망쳐
하루종일 화장실 바닥만 닦아도 되는 메이드란 행복한 것임을 깨달으며
쪼그려 앉아 화장실 바닥을 닦고 있씁니다
화장실 바닥을 닦는게 뭐가 좋냐구요?
저는 화장실 바닥만 기깔나게 닦으면 돈을 잘 주는 대갓집이 참 좋습니다
하루종일 화장실 100칸만 닦으면 100만원을 벌 수 있는데
뭐하러 두메산골에서 밭을 하트모양으로 갈지 않았다고 혼나야 할까요?

 

 

웨 자꾸 화장실이랑 똥 이야기냐구요?
저는 카페트만 청소하거나 주방에서 요리만 할만큼 전문성을 갖추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문분야가 별로 없는 저숙련 노동자로서
화장실 타일만 죽어라고 닦아본 바람에
이제 화장실 전담 메이드가 되엇읍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도 (똥을 퍼먹고) 울면서
한산번도 아닌, 실미도 뗏목이 처음 만들어질 때
냉큼 올라탄 것이 인생에서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한산번과 대장님의 따스한 답변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오늘도 똥이 똥임을 알지 못하고
열심히 최저시급 미만으로
두메산골에서 청소와 빨래와 요리는 기본에
밭도 하트 모양으로 갈고 물도 긷고 나무도 하는 메이드로 착취당했을테니까요

 

저처럼 눈치도 없고 멘탈도 없는 사람은
누군가가
"똥좀 퍼먹지 마세요" 또는 "그거 똥입니다" 하고 대놓고 말해줘야
똥임을 알 수 있고, 먹더라도 멘탈을 좀 부여잡고 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멍청한 짓을 하고 뒤지게 고민해도 답이 안나올 때
울며불며 바짓가랭이 붙잡고 광광 울면
그게 왜 멍청한 짓인지 알려주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죠...

 

쨋든 저처럼 눈치라곤 약에 쓸래도 없고
누구나 다 아는 사회의 생리(예: 매일 구인광고 올리는 기업에 관한 상식)에 굉장히 둔감하다...?
어서 빨리 한산번에 올라타십시요
여러분이 뒤지게 고민할 시간에
그냥 자본을 사용하고 질문을 올리면 곧 해결됩니다
(사실은 미리 친절하게 정리해서 다 알려줍니다. 제가 못알아먹어서 그렇지)

 

뒤지게 고민하고 몇개월간 뒤지게 구를 시간에
빠르게 답을 찾고 정상적인 대갓집을 찾아 떠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산번에서 알려주는 것을 반만 따라해도 중간은 갑니다
애초에 대장님 말 잘듣고 두메산골로 기어들어가지 않았으면 됐을텐데 말이에요...

 

그럼 다들 대갓집에 취업해서 돈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닦던 화장실 바닥을 마저 닦으러 가겠습니다 총총

 
번역가 SP SP · 2022-04-21 17:44 · 조회 894
전체 2

  • 2022-04-21 22:56

    필력에 홀려서 절로 기립박수를...꼭 안방까지 진출하시기 바랍니다..


    • 2022-04-23 20:54

      안방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천년만년 화장실에서 고용해주시기를 바랄뿐ㅠㅠ